전체 글116 헤라클레스자리: 영웅의 12가지 과업과 별이 된 이유, 무릎 꿇은 영웅이 하늘에 새겨진 사연 9월 저녁 하늘 높은 곳을 올려다보면, 마치 무릎을 꿇고 있는 거대한 인물의 모습을 한 별자리를 발견할 수 있어요. 바로 헤라클레스자리(Hercules)예요. 그리스 신화 최대의 영웅이 별자리가 되어 하늘에 새겨진 건데, 재미있게도 서 있는 모습이 아니라 무릎을 꿇은 자세로 그려져 있거든요.헤라클레스 하면 누구나 12가지 과업(12 Labors)을 떠올리죠. 네메아 사자, 히드라, 에리만토스 멧돼지...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한 괴물들과 맞서 싸운 위대한 영웅이에요. 하지만 정작 하늘의 헤라클레스는 왜 무릎을 꿇고 있는 걸까요? 그 안에는 영웅의 위대함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와 겸손함이 모두 담겨있어요.헤라클레스자리는 여름밤 하늘에서 가장 큰 별자리 중 하나예요. 비록 1등성은 없지만, M13이라는 아름.. 2025. 9. 10. 헤베 여신: 가니메데스에게 자리를 빼앗긴 청춘의 여신 - 올림포스 최고의 실직자가 된 사연 독수리자리와 가니메데스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한 가지 빠뜨린 인물이 있어요. 바로 헤베(Hebe) 여신이에요. 가니메데스가 올림포스에 와서 신들의 술잔을 드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원래 그 일을 하던 헤베는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거든요. 그리스 신화 역사상 가장 억울한 '실직' 사건이라고 할 수 있죠.헤베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정식 딸이에요. 올림포스 12신의 당당한 구성원이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인간 소년에게 자신의 고유 업무를 빼앗긴 거죠. 하지만 헤베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청춘과 젊음의 여신으로서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과 능력이 있었거든요.특히 헤베는 나중에 헤라클레스와 결혼해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해요. 어떤 면에서는 가니메데스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 2025. 9. 9. 독수리자리: 제우스의 전령 아퀼라와 가니메데스 납치사건, 천둥번개를 운반하는 하늘의 왕 9월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따라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치 거대한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별자리를 만날 수 있어요. 바로 독수리자리(Aquila)예요. 이 별자리의 중심에는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알타이르(Altair)라는 1등성이 반짝이고 있어서, 도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거든요.독수리자리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납치 사건이 숨어있어요. 바로 신들의 왕 제우스가 트로이의 미소년 가니메데스를 납치한 이야기죠. 제우스는 가니메데스의 아름다움에 한눈에 반해서 독수리로 변신해 그를 올림포스로 데려갔다고 해요. 이때 제우스가 변신한 독수리가 바로 독수리자리가 된 거예요.하지만 독수리자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이 독수리 아퀼라는 제우스의 가장 충실한 전령.. 2025. 9. 9. 9월의 밤하늘 안내서 - 가을 사각형과 페가수스 전설, 은하수를 따라 펼쳐지는 별들의 여행 9월이 되면 밤하늘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요. 여름의 흔적이 서서히 사라지고, 가을의 차가운 공기가 별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이맘때 저녁 9시경 동쪽 하늘을 올려다보면 마치 거대한 다이아몬드 같은 사각형이 떠있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바로 '페가수스의 대사각형(Great Square of Pegasus)'이라 불리는 가을 하늘의 랜드마크예요.이 사각형은 단순히 예쁜 모양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가을 별자리 여행의 완벽한 출발점 역할을 해요.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안드로메다자리, 백조자리, 독수리자리까지... 마치 별들의 지하철 노선도처럼 연결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이 모든 것 위로 은하수가 장엄하게 흘러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에요.오늘은 페가수스 사각형을 시작으로 9월 밤하늘의 숨겨.. 2025. 9. 9. 아스트라이아: 별부터 정의까지, 순결까지 - 인간을 너무 사랑해서 마지막까지 떠나지 못했던 비극의 여신 천칭자리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트라이아(Astraea)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지만, 사실 이 여신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그녀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고결한 인물 중 하나거든요. 다른 신들이 인간 세상에 실망해서 일찍 올림포스로 돌아갔을 때, 오직 아스트라이아만이 마지막까지 인간들 곁에 남아있었어요.아스트라이아의 이름 자체가 "별 같은"이라는 뜻인데, 정말 별처럼 멀리서도 빛나는 순수함을 가진 여신이었어요. 하지만 그 순수함 때문에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죠. 오늘은 천칭자리로 변한 그 유명한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1. 별의 딸: 티탄의 혈통과 우주적 사명을 타고난 특별한 출생 제우스와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운명아스트라.. 2025. 9. 9. 천칭자리: 아스트라이아부터 정의, 저울까지 - 황금시대를 그리워하며 하늘로 올라간 마지막 여신 9월 하늘에서 처녀자리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천칭자리(Libra)예요. 황도 12궁 중 유일하게 사물(저울)을 나타내는 별자리인 천칭자리는 언뜻 보면 다른 별자리들보다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작은 저울 안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중 하나가 담겨있거든요.천칭자리의 주인공은 아스트라이아(Astraea), 정의와 순결의 여신이에요. 그녀는 신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인간 세상에 남아있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타락하자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 비극적인 여신이죠. 그때 아스트라이아가 들고 있던 정의의 저울이 바로 천칭자리가 됐다는 거예요. 오늘은 9월 밤하늘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천칭자리와 함께 잃어버린 황금시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1... 2025. 9. 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