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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토스: 원시 바다부터 깊이, 무한까지 - 가이아가 홀로 낳은 불임의 바다, 모든 바다 신의 아버지

by 룬티나 2025. 10. 10.

그리스 로마 고대 신 시리즈 #8

바닷가에 서본 적 있나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면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잖아요. 바다는 정말 광활해요. 지구 표면의 71%를 덮고 있고, 평균 깊이가 3,800미터나 돼요. 가장 깊은 곳은 11,000미터가 넘죠. 인간이 탐험한 건 고작 5%밖에 안 돼요. 나머지 95%는 여전히 미스터리예요.

고대 그리스인들도 바다를 경외했어요. 그들에게 바다는 단순한 물이 아니었어요. 바다 그 자체가 살아있는 신, 바로 폰토스(Pontos)였거든요. 그리스어로 폰토스는 "바다"를 뜻해요. 하지만 이건 포세이돈이 다스리는 바다가 아니에요. 포세이돈보다 훨씬 더 오래된, 원시의 바다예요.

폰토스는 정말 독특한 존재예요. 가이아(대지)가 혼자서 낳았거든요. 우라노스(하늘)에 이어 두 번째로요. 남편도 없이 혼자서 바다를 만든 거죠. 더 흥미로운 건 폰토스가 처음에는 불임의 바다였다는 거예요. 생명이 없는 원시의 물이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어머니 가이아와 결합하면서 수많은 바다 신들을 낳았어요.

오늘은 이 신비롭고 깊은 신 폰토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떻게 태어났고, 왜 불임이었다가 풍요로워졌는지, 그리고 현대 해양학이 재발견한 심해의 비밀까지... 함께 탐험해볼게요.

 

 

 

폰토스: 원시 바다부터 깊이, 무한까지 - 가이아가 홀로 낳은 불임의 바다, 모든 바다 신의 아버지
폰토스: 원시 바다부터 깊이, 무한까지 - 가이아가 홀로 낳은 불임의 바다, 모든 바다 신의 아버지

 

 

 

1. 불임의 바다: 가이아가 홀로 낳은 두 번째 자식

 

대지에서 솟아난 물, 바다의 탄생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는 폰토스의 탄생을 간결하게 기록해요. "가이아는 또한 불임의 바다 폰토스를 낳았다. 거센 파도와 함께. 사랑 없이, 결합 없이."

이 문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보세요. 가이아는 혼자서 폰토스를 낳았어요. 우라노스를 낳았던 것처럼요. 남성 신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창조력만으로요.

하지만 우라노스와 폰토스는 다른 방식으로 태어났어요. 우라노스는 위로 솟아올랐어요. 가이아 위에 하늘이 펼쳐진 거죠. 반면 폰토스는 옆으로 퍼졌어요. 대지의 낮은 곳에 물이 고여서 바다가 된 거예요.

상상해보세요. 평평한 땅이 있어요. 그런데 어떤 부분은 높고 어떤 부분은 낮아요. 낮은 부분에 물이 모이기 시작해요. 샘에서, 강에서, 비에서... 물이 계속 모여서 거대한 웅덩이가 돼요. 그게 바로 폰토스예요.

고대인들은 실제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바다는 "대지의 낮은 곳"이라고요. 산과 계곡이 있듯이, 육지와 바다가 있는 거죠. 둘 다 가이아의 몸의 일부예요. 산은 가이아가 솟아오른 부분이고, 바다는 가이아가 움푹 들어간 부분이에요.

하지만 폰토스는 단순한 웅덩이가 아니었어요. 헤시오도스는 "거센 파도와 함께"라고 했어요. 폰토스는 살아 움직이는 바다였어요. 파도가 일고, 조류가 흐르고, 폭풍이 몰아치는... 역동적인 존재였죠.

"불임의 바다"의 의미, 생명 없는 원시 물

헤시오도스가 폰토스를 "불임의(barren, sterile)" 바다라고 부른 건 정말 의미심장해요. 왜 불임이었을까요?

첫 번째 해석: 생명이 없었다
폰토스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그냥 물이었어요. 물고기도, 해조류도, 산호도 없었어요. 순수한 H2O만 있었죠. 아직 생명이 시작되지 않은 원시의 바다였어요.

과학적으로도 맞아요. 지구가 처음 생겼을 때 바다는 생명이 없었어요. 뜨겁고, 산성이고, 유독 가스로 가득했죠. 수억 년이 지나서야 최초의 생명체(박테리아)가 바다에서 탄생했어요.

두 번째 해석: 자손이 없었다
폰토스는 처음에는 혼자였어요. 배우자도 없고, 자식도 없었어요. 그래서 "불임"이라고 불린 거예요. 나중에야 가이아(어머니)와 결합해서 자식들을 낳았죠.

세 번째 해석: 소금물이라 농사에 쓸 수 없다
고대 농경 사회에서 "불임"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뜻이었어요. 바닷물은 소금기가 있어서 식물이 자랄 수 없어요. 관개용수로도 쓸 수 없죠. 그래서 "불임의 물"이라고 부른 거예요.

민물과 바닷물의 대비를 생각해보세요:

  • 민물 (강, 샘): 생명을 키우는 물, 마실 수 있고 농사에 쓸 수 있음
  • 바닷물 (폰토스): 생명을 키우지 못하는 물, 마실 수도 없고 농사에도 안 됨

오케아노스(대양의 신)는 민물의 근원이었어요. 그래서 "풍요로운 물"로 여겨졌죠. 하지만 폰토스는 소금물이었어요. 그래서 "불임의 물"이었던 거예요.

우라노스의 형제, 대지의 자식들

폰토스는 우라노스의 형제예요. 둘 다 가이아가 혼자서 낳았거든요. 하지만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우라노스 (하늘):

  • 위로 솟아오름
  • 별이 빛나는 천상
  • 신들의 거처
  • 능동적이고 지배적
  • 가이아를 덮음

폰토스 (바다):

  • 옆으로 퍼짐
  • 어둡고 깊은 심연
  • 괴물들의 거처
  • 수동적이고 수용적
  • 가이아의 낮은 곳을 채움

두 형제는 가이아를 사이에 두고 위와 옆에 있어요. 우라노스는 가이아 위를 덮고, 폰토스는 가이아의 가장자리를 감싸요. 둘이 합쳐서 가이아를 완전히 둘러싸는 거죠.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관을 보면 이게 명확해요:

  • 중앙: 가이아(대지) - 평평한 원반
  • : 우라노스(하늘) - 별이 박힌 반구형 돔
  • 주변: 폰토스(바다) - 대지를 둘러싼 물
  • 바깥: 오케아노스(대양) - 세계를 감싸는 거대한 강

폰토스와 오케아노스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폰토스는 우리가 아는 "보통 바다"예요. 지중해, 에게해, 흑해... 이런 바다들이 폰토스예요. 반면 오케아노스는 세계의 끝에 있는 신비한 대양이에요. 지금으로 치면 대서양, 태평양 같은 거죠.

조용하고 깊은 신, 말없는 존재

폰토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조용한 신 중 하나예요. 극적인 이야기가 거의 없어요. 그냥 거기 있어요. 깊고, 넓고, 조용하게요.

우라노스는 자식들을 학대하고 결국 거세당하는 극적인 이야기가 있어요. 가이아는 복수를 계획하고 신들의 전쟁에 개입해요. 크로노스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자식들을 삼켜요. 모두 드라마틱하죠.

하지만 폰토스는? 그냥... 존재해요. 조용히 파도를 일으키고, 깊은 곳에 괴물들을 품고, 바다 신들을 낳고... 크게 소란 피우지 않아요.

이게 바로 바다의 본질이에요. 바다는 말이 없어요. 때로는 거칠게 폭풍을 일으키지만, 대부분은 그냥 조용히 넓게 퍼져있죠.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몰라요. 비밀을 간직한 채로요.

시인들은 폰토스를 "침묵하는 신"이라고 불렀어요. 말이 필요 없는 존재예요. 존재 자체가 메시지거든요. "나는 넓고 깊다. 너희는 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후대에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으로 등장하면서 폰토스는 더욱 뒤로 물러났어요. 포세이돈은 시끄럽고 격렬해요. 삼지창을 휘두르고, 지진을 일으키고, 선원들을 돕거나 해치죠. 반면 폰토스는 그냥 "바다 그 자체"로 남았어요.

 

 

2. 바다 신들의 아버지: 네레이드부터 괴물까지

 

가이아와의 결합, 풍요로운 바다로

폰토스는 처음에는 불임이었지만 영원히 그러지는 않았어요. 어머니 가이아와 결합했거든요. 네, 어머니와 아들이 부부가 된 거예요. 우라노스-가이아처럼요.

이게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원시 신화의 논리로는 당연해요. 처음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으니까요. 가이아, 우라노스, 폰토스... 이 셋이 전부였어요. 누군가는 짝을 이뤄야 다음 세대를 만들 수 있었죠.

대지(가이아)와 바다(폰토스)의 결합은 우주적 의미가 있어요. 이건 육지와 바다의 만남이에요. 해변에서 파도가 모래를 적시는 것, 강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것... 이 모든 게 가이아와 폰토스의 결합이에요.

결합 후 폰토스는 더 이상 "불임"이 아니었어요. 생명으로 가득 찬 바다가 됐어요. 가이아와 폰토스 사이에서 다섯 명의 위대한 자식들이 태어났어요:

  1. 네레우스 (Nereus) - "바다의 노인"
  2. 타우마스 (Thaumas) - "경이"
  3. 포르키스 (Phorkys) - "회색 바다"
  4. 케토 (Keto) - "바다 괴물"
  5. 에우리비아 (Eurybia) - "넓은 힘"

이들이 바로 포세이돈 이전의 원시 바다 신들이에요. 올림포스 신들보다 훨씬 오래됐어요.

네레우스와 네레이드, 친절한 바다의 정령들

폰토스의 첫째 아들 네레우스는 "바다의 노인(Old Man of the Sea)"이라고 불렸어요. 흰 수염을 기르고 파도 속에 사는 현명한 노인이었죠.

네레우스는 오케아노스의 딸 도리스와 결혼해서 50명의 딸을 낳았어요. 이들이 바로 네레이드(Nereids)예요! 바다의 님프들이죠.

네레이드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존재들이에요. 아름답고, 친절하고, 선원들을 도와줘요. 가장 유명한 네레이드들은:

테티스 (Thetis):

  • 가장 아름다운 네레이드
  • 영웅 펠레우스와 결혼
  •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 아들을 불멸로 만들려고 스틱스 강에 담갔음

암피트리테 (Amphitrite):

  • 포세이돈의 아내
  • 바다의 여왕
  • 삼지창과 황금 왕관을 씀
  • 포세이돈이 구애했을 때 처음에는 거절하고 도망갔음

갈라테이아 (Galatea):

  • 키클롭스 폴리페모스가 사랑한 님프
  • 목동 아키스를 사랑함
  • 질투한 폴리페모스가 아키스를 죽임

네레이드들은 바다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살았어요. 돌고래를 타고 파도 위를 달리고, 조개껍데기를 악기로 연주하고, 난파선에서 선원들을 구해줬어요.

고대 선원들은 항해 전에 네레이드에게 제물을 바쳤어요. 그들의 보호를 받으려고요. 네레이드가 나타나면 날씨가 좋아지고 항해가 순조로울 거라고 믿었어요.

타우마스의 자식들: 이리스와 하르피이

폰토스의 둘째 아들 타우마스는 "경이(wonder)"라는 뜻이에요. 그는 오케아노스의 딸 엘렉트라와 결혼해서 놀라운 자식들을 낳았어요.

이리스 (Iris) - 무지개의 여신:

  • 가장 유명한 타우마스의 딸
  • 신들의 전령 (특히 헤라의 전령)
  • 무지개를 타고 하늘과 땅을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
  • 헤르메스가 남신들의 전령이라면 이리스는 여신들의 전령
  • 황금 날개를 가짐
  • 무지개는 "바다와 하늘을 잇는 다리"

하르피이 (Harpies) - 폭풍의 정령들:

  • 아엘로(Aello, "폭풍")
  • 오퀴페테(Ocypete, "빠른 비행")
  • 케라이노(Celaeno, "어둠")
  • 여성의 얼굴에 새의 몸을 가진 괴물
  • 빠르고 잔인함
  • 사람들을 납치하거나 음식을 훔침
  • 원래는 바람의 정령이었음

하르피이는 특히 트라키아 왕 피네우스를 괴롭혔어요. 피네우스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제우스의 비밀을 누설했어요. 벌로 하르피이들이 그의 음식을 계속 훔쳐갔죠. 아르고 원정대가 와서 그를 구해줬어요.

타우마스의 자식들은 모두 놀라운 존재들이에요. 무지개(이리스)는 아름답고 신비로워요. 폭풍(하르피이)은 무섭고 경외스러워요. 둘 다 "경이"를 일으키죠.

포르키스와 케토, 바다 괴물의 부모

폰토스의 셋째와 넷째 자식인 포르키스케토는 남매이면서 부부가 됐어요.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끔찍한 괴물들을 낳았어요!

그라이아이 (Graiai) - 회색 마녀들:

  • 엔요(Enyo), 페프레도(Pephredo), 데이노(Deino)
  • 태어날 때부터 늙은 할머니
  • 셋이서 눈 하나, 이 하나를 공유
  • 고르고네스의 자매
  • 페르세우스가 이들을 속여서 메두사의 위치를 알아냄

고르고네스 (Gorgons) - 돌로 만드는 괴물들:

  • 스테노(Stheno, "강함")
  • 에우리알레(Euryale, "넓은 바다")
  • 메두사 (Medusa, "여왕")
  • 뱀 머리카락
  • 청동 손
  • 날카로운 이빨
  • 쳐다보면 돌이 됨
  • 메두사만 죽을 수 있었고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림

에키드나 (Echidna) - "괴물의 어머니":

  •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성
  • 하반신은 뱀
  • 티폰과 결혼
  • 수많은 괴물의 어머니:
    • 케르베로스 (지옥의 개)
    • 히드라 (아홉 머리 뱀)
    • 키마이라 (사자-염소-뱀 혼합)
    • 스핑크스 (수수께끼 괴물)
    • 네메아 사자
    • 등등...

라돈 (Ladon):

  • 백 개 머리를 가진 용
  •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 나무를 지킴
  • 헤라클레스가 죽임

스킬라 (Scylla):

  • 여섯 개 머리를 가진 바다 괴물
  • 원래는 아름다운 님프였음
  • 질투한 키르케(또는 암피트리테)가 독을 풀어 괴물로 만듦
  • 메시나 해협에서 배를 공격
  •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잡아먹음

포르키스와 케토의 자식들은 모두 공포와 관련 있어요. 심해의 어둠, 알 수 없는 위험... 고대 선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것들이에요.

에우리비아, 힘의 여신

폰토스의 막내딸 에우리비아는 "넓은 힘"이라는 뜻이에요. 그녀는 티탄 크리오스와 결혼해서 세 아들을 낳았어요:

아스트라이오스 (Astraios) - 별의 신:

  •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결혼
  • 네 바람의 신들을 낳음 (보레아스, 노토스, 제피로스, 에우로스)
  • 별들도 낳음

팔라스 (Pallas):

  • 전쟁의 신
  • 스틱스 강의 여신과 결혼
  • 니케(승리), 크라토스(힘), 비아(폭력), 젤로스(열정) 낳음

페르세스 (Perses) - 파괴의 신:

  • 아스테리아와 결혼
  • 헤카테(마법의 여신)의 아버지

에우리비아의 자손들은 모두 과 관련 있어요. 바람, 별, 승리, 파괴... 자연의 강력한 힘들이죠.

 

 

3. 현대의 폰토스: 심해부터 해양학까지

 

심해 탐험, 마지막 미지의 영역

현대 과학이 가장 마지막으로 탐험하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 우주가 아니에요. 바로 심해예요!

우리는 화성 표면에 대해 심해에 대해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요. 믿기지 않죠? 하지만 사실이에요. 심해는 정말 접근하기 어렵거든요.

심해의 도전:

  • 압력: 수심 10,000m에서는 1톤/㎠의 압력 (손톱 위에 코끼리가 올라선 것과 같음)
  • 어둠: 200m 이하는 완전한 암흑 (태양빛이 도달하지 않음)
  • 온도: 대부분 2-4°C (얼음처럼 차가움)
  • 거리: 왕복에 몇 시간씩 걸림

1960년 제임스 캐머론과 돈 월시가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곳 챌린저 해연에 도달했어요. 10,916m 깊이였죠. 그 이후로 2012년 제임스 캐머런(영화감독)이 혼자서 내려갔고, 2019년 빅터 베스코보가 다시 갔어요.

고작 세 번이에요! 달에는 12명이나 갔는데 말이에요. 심해는 정말 폰토스의 영역이에요. 인간이 감히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심해 생물, 폰토스의 괴물들

심해를 탐험하면서 과학자들은 놀라운 생물들을 발견했어요. 마치 그리스 신화의 괴물들처럼 기괴하고 신비로운...

대왕오징어 (Giant Squid):

  • 길이 13m까지 성장
  • 눈의 지름이 30cm (축구공만큼!)
  • 깊은 바다에서 살며 거의 목격되지 않음
  • 선원들의 "크라켄" 전설의 기원
  • 2004년에야 처음으로 살아있는 모습이 촬영됨

초대왕오징어 (Colossal Squid):

  • 대왕오징어보다 더 큼 (14m 이상)
  • 촉수에 회전하는 갈고리가 있음
  • 남극 심해에서 발견
  • 향유고래의 주요 먹이

아귀 (Anglerfish):

  • 머리에서 빛나는 미끼로 먹이를 유인
  • 거대한 이빨
  • 암컷이 수컷보다 60배 큼
  • 수컷은 암컷 몸에 기생함
  • 정말 악몽 같은 외모

투명 물고기들:

  • 빛이 없는 곳에서는 위장이 필요 없음
  • 뼈와 내장이 다 보이는 투명한 몸

거대 해면 (Giant Sponge):

  • 차 한 대 크기만큼 자람
  • 수명이 수천 년
  • 심해 생태계의 기반

열수 분출구 생물:

  • 태양 에너지 없이 화학 에너지로 생존
  • 황화수소를 먹는 박테리아
  • 거대 관벌레 (3m 길이)
  • 눈이 없는 새우들

이 생물들은 폰토스의 자손들(고르고네스, 스킬라, 케토)만큼이나 기괴해요. 고대인들이 상상했던 바다 괴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거예요!

바다의 순환, 폰토스의 숨결

현대 해양학은 바다가 살아있는 시스템이라는 걸 발견했어요. 폰토스가 정말로 살아있는 신이었다는 고대인들의 직관이 맞았던 거죠.

열염순환 (Thermohaline Circulation):

  • "대양 컨베이어 벨트"라고 불림
  •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 짠 물과 덜 짠 물의 순환
  • 북대서양에서 차가운 물이 가라앉아 심해로 흐름
  • 남쪽으로 가다가 다시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 수천 년에 걸쳐 한 바퀴를 돔
  • 지구 기후 조절에 필수적

이건 마치 폰토스가 숨을 쉬는 것 같아요. 깊이 들이마시고(북극에서 가라앉음), 천천히 내쉬고(적도에서 올라옴)...

조석 (Tides):

  • 달과 태양의 중력이 일으킴
  • 하루에 두 번 밀물과 썰물
  • 고대인들은 이를 폰토스의 "호흡"이라고 생각함
  • 실제로 바다가 숨 쉬는 것처럼 보임

파도:

  • 바람이 일으킴
  • 에너지를 먼 곳까지 전달
  • 쓰나미는 지진이나 해저 산사태로 발생
  • 높이 30m 이상의 파도도 가능 (10층 건물!)

해류:

  • 멕시코 만류, 쿠로시오 해류, 페루 해류...
  • 전 세계 바다를 연결
  • 열과 영양분을 운반
  • 기후에 큰 영향

바다는 정말 살아있어요. 움직이고, 순환하고, 변화하고, 영향을 미치죠. 폰토스는 단순한 물 웅덩이가 아니라 지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이에요.

해양 오염, 폰토스의 고통

하지만 현대 인류는 폰토스를 아프게 하고 있어요. 가이아가 우라노스에게 짓눌려 고통받았듯이, 폰토스도 인간의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플라스틱 오염:

  •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
  • 대평양 쓰레기 지대는 한반도의 7배 크기
  • 미세 플라스틱이 먹이사슬에 들어감
  • 바다 생물 700종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피해
  •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전망

기름 유출:

  • 1989년 엑슨 발데즈호 사고
  • 2010년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
  • 수백만 배럴의 석유가 바다 오염
  • 수십 년이 지나도 회복 안 됨

과잉 어획:

  • 전 세계 어장의 90%가 과잉 착취
  • 참치, 상어, 고래 등 대형 어류 90% 감소
  • 해양 생태계 붕괴 위기

해양 산성화:

  • 대기 중 CO2가 바다에 흡수됨
  • 바닷물의 pH 감소
  • 산호초와 조개류가 껍질을 만들지 못함
  • "바다의 골다공증"

온난화:

  • 해수 온도 상승
  • 산호초 백화 현상
  • 극지방 빙하 감소
  • 해류 패턴 변화

폰토스는 조용히 이 모든 고통을 견디고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반격할 거예요. 해수면 상승, 극단적 기상 현상, 어장 고갈... 이미 시작됐어요.

폰토스와 함께 사는 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폰토스를 존중하고 보호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 실천:

  •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
  • 지속 가능한 해산물 선택 (MSC 인증 등)
  • 해변 청소 참여
  • 자외선 차단제도 산호초에 안전한 제품 사용

정책적 변화:

  • 해양 보호 구역 확대
  • 플라스틱 규제 강화
  • 어업 쿼터 준수
  • 탄소 배출 감축

인식 변화:

  •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
  • 폰토스는 무한하지 않음
  • 우리가 바다에 하는 일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옴

고대 그리스인들은 폰토스를 신으로 경외했어요. 바다에 감사하고, 제물을 바치고, 함부로 대하지 않았어요. 우리도 그런 존중의 마음을 되찾아야 해요.

실비아 얼(Sylvia Earle) 해양학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바다가 없으면 우리도 없다. (No ocean, no us.)" 폰토스는 지구 생명의 70%가 사는 곳이에요.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50% 이상을 만들어내요. 기후를 조절하고, 식량을 제공하고, 탄소를 흡수해요.

폰토스를 지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지키는 거예요.

마치며

폰토스의 이야기는 조용하지만 깊어요. 우라노스처럼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그 깊이와 넓이는 다른 어떤 신도 따라올 수 없어요.

"불임의 바다"로 태어났지만 결국 수많은 생명의 어머니가 됐어요. 조용하고 말이 없지만 모든 것을 품고 있어요. 아름다운 네레이드부터 무서운 고르고네스까지, 모두 폰토스의 후손이에요.

현대 과학이 심해를 탐험하면서 폰토스의 신비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95%는 미지로 남아있어요. 폰토스는 여전히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거죠.

다음에 바다를 볼 때, 폰토스를 생각해보세요. 저 광활한 바다가 한때 "불임"이었다는 것을, 가이아가 혼자서 낳았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도 조용히 지구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폰토스의 깊이를 존중하고, 그 넓이에 감사하고, 그 신비를 보호하는 것. 그게 바로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의무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