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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바다부터 지진까지, 말까지 - 바다의 왕이자 대지를 흔드는 신

by 룬티나 2025. 9. 5.

올림포스 12신 시리즈 세 번째 주인공은 포세이돈(Poseidon)이에요. 로마 신화에서는 넵투누스(Neptunus)라고 불리는 이 신은 제우스의 형이면서 바다의 절대 권력자죠. 그런데 포세이돈 하면 바다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 아저씨가 담당하는 영역이 생각보다 훨씬 넓어요.

지진도 일으키고, 말도 만들고, 때로는 제우스와 맞짱 뜰 정도로 성격도 불같거든요. 바다처럼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폭풍 같은 포세이돈의 이야기를 세 가지 관점에서 파헤쳐보겠습니다. 아마 여러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매력적인 신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포세이돈: 바다부터 지진까지, 말까지 - 바다의 왕이자 대지를 흔드는 신
포세이돈: 바다부터 지진까지, 말까지 - 바다의 왕이자 대지를 흔드는 신

 

 

 

1. 바다의 절대 권력자: 해양 세계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왕

 

바다를 얻게 된 운명적인 제비뽑기

포세이돈이 바다를 다스리게 된 건 순전히 운이었어요. 크로노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형제 삼형제가 세상을 나눠가질 때 제비뽑기를 했거든요. 제우스는 하늘, 하데스는 지하세계, 그리고 포세이돈은 바다를 얻었죠.

처음에는 좀 억울했을 것 같아요. 형인데 제우스가 하늘이라는 가장 넓은 영역을 차지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바다를 다스려보니 이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바다는 육지보다 훨씬 넓었고, 바다 속 세계는 무궁무진했거든요.

포세이돈의 궁전은 바다 밑 깊은 곳에 있었어요. 산호와 진주로 장식된 환상적인 궁전이었죠. 바다의 모든 생물들이 포세이돈을 왕으로 모셔댔고, 인어들과 바다 님프들이 시중을 들었어요. 제우스가 올림포스에서 신들을 다스리는 것처럼, 포세이돈도 바다에서는 절대 권력자였던 거죠.

삼지창: 바다를 지배하는 최강 무기

포세이돈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삼지창이에요. 키클롭스들이 특별 제작해준 이 무기는 정말 만능이었거든요. 바다를 휘저으면 거대한 파도가 일고, 땅을 찌르면 지진이 일어나고, 바위를 치면 샘물이 터져 나왔어요.

삼지창의 세 개 창끝에는 각각 의미가 있었다고 해요. 하나는 바다의 파도를, 하나는 대지의 지진을, 마지막 하나는 생명의 근원인 물을 상징했다는 거예요. 포세이돈이 얼마나 다양한 권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죠.

이 삼지창으로 포세이돈이 벌인 일들이 정말 많아요. 한번은 화가 나서 아틀란티스 대륙을 바다 속으로 가라앉혀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반대로 새로운 섬을 바다에서 솟아오르게 만들기도 했어요. 정말 바다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신이었던 셈이죠.

바다 생물들의 창조자

포세이돈은 바다 생물들을 많이 만들어냈어요. 특히 돌고래는 포세이돈이 가장 아끼는 동물이었죠. 돌고래들은 포세이돈의 전령 역할도 했고, 바다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했어요.

히포캄포스라는 바다 말도 포세이돈이 만든 거예요. 상반신은 말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인 신비한 동물이었죠. 포세이돈이 바다를 여행할 때 이 히포캄포스들이 마차를 끌었다고 해요. 상상해보세요, 바다 위를 달리는 말 마차를요!

바다 거인들인 트리톤들도 포세이돈의 아들들이에요. 이들은 소라껍데기를 불어서 바다의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했어요. 폭풍이 올 때나 조난자가 있을 때 트리톤들이 소라껍데기를 불면 다른 바다 생물들이 달려와서 도와줬다고 해요.

선원들의 수호신이자 공포의 대상

고대 그리스 선원들에게 포세이돈은 양면적인 존재였어요. 기분이 좋을 때는 순풍을 불어줘서 항해를 도와줬지만, 화가 나면 폭풍을 일으켜서 배를 침몰시켜 버렸거든요.

그래서 선원들은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포세이돈에게 제사를 지냈어요. 흰 황소를 바치거나 포도주를 바다에 부어서 포세이돈의 기분을 맞춰야 했죠. 만약 포세이돈을 화나게 하면... 진짜 큰일 났거든요.

오디세우스가 고생한 것도 다 포세이돈 때문이었어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폴리페모스를 눈 멀게 한 게 문제였는데, 이 키클롭스가 포세이돈의 아들이었거든요. 포세이돈이 얼마나 화가 났겠어요. 오디세우스를 10년 동안 바다에서 헤매게 만들었죠.

반대로 포세이돈을 잘 섬기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았어요. 테세우스 같은 경우는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바다에서 여러 번 도움을 받았거든요. 포세이돈이 인정하는 영웅들에게는 바다가 길을 열어줬어요.

 

 

2. 대지를 흔드는 지진의 신: 땅 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주관자

 

지진왕 에네오시가이오스

포세이돈의 별명 중 하나가 "에네오시가이오스"인데, 이게 "땅을 흔드는 자"라는 뜻이에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지진이 포세이돈이 화가 나서 삼지창으로 땅을 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포세이돈이 지진을 일으킨 사례들이 신화에 많이 나와요. 트로이 전쟁 때는 그리스군을 도와주려고 트로이 근처에서 지진을 일으켰어요. 성벽이 흔들리니까 트로이군들이 당황했죠.

아틀란티스 이야기도 포세이돈과 관련이 있어요. 자신이 만든 이상적인 도시 아틀란티스의 사람들이 타락하자, 포세이돈이 분노해서 대지진을 일으켜 바다 속으로 가라앉혀 버렸다는 거예요. 포세이돈의 지진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 수 있죠.

온천과 샘물의 창조자

지진만 일으키는 게 아니라 좋은 일도 했어요. 포세이돈이 삼지창으로 땅을 치면 샘물이 솟아났거든요. 특히 온천을 많이 만들어줬어요. 그리스 곳곳에 있는 온천들 중 상당수가 포세이돈이 만든 거라고 여겨졌죠.

아크로폴리스에서 아테나와 경쟁할 때도 포세이돈은 샘물을 만들어냈어요. 물론 바닷물이어서 아테나의 올리브나무에게 졌지만, 그래도 없던 물을 만들어낸 건 대단한 일이었죠.

히포크레네라는 유명한 샘물도 포세이돈과 관련이 있어요. 페가수스가 발굽으로 땅을 치자 샘물이 솟아났는데, 페가수스 자체가 포세이돈의 아들이었거든요. 시인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마시는 그 유명한 샘물 말이에요.

동굴과 지하 세계의 지배자

바다와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 세계까지 포세이돈의 영역이었어요. 물론 하데스가 지하세계의 왕이긴 했지만, 지하수나 동굴 같은 건 포세이돈이 관할했거든요.

미노타우로스가 있었던 크레타 섬의 미궁도 포세이돈과 관련이 있어요. 미노스 왕이 포세이돈에게 바칠 하얀 황소를 자기가 가져버린 게 문제였는데, 포세이돈이 화가 나서 왕비가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태어난 게 미노타우로스였죠.

동굴에서 나오는 메아리도 포세이돈이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님프 에코가 헤라에게 혼나서 메아리만 낼 수 있게 된 후, 포세이돈이 그녀를 동굴에서 보호해줬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건축의 신이기도 했던 포세이돈

의외로 포세이돈은 건축에도 능했어요. 아폴론과 함께 트로이 성벽을 쌓은 적도 있거든요. 물론 라오메돈 왕이 약속한 보수를 주지 않아서 나중에 성벽을 무너뜨려 버렸지만요.

포세이돈이 만든 건축물들은 대부분 바다나 지하와 관련이 있었어요. 바다 속 궁전은 물론이고, 지하 신전이나 동굴 신전들도 많이 만들었죠. 특히 물과 관련된 수로나 항구 시설들은 포세이돈의 전문 분야였어요.

고대 그리스의 항구들을 보면 포세이돈 신전이 꼭 있었어요. 선원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는 곳이었죠. 이런 신전들은 보통 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 위에 지어졌는데, 포세이돈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3. 말의 창조자이자 열정적인 연인: 의외의 매력을 가진 포세이돈

 

최초의 말을 만든 창조자

포세이돈 하면 바다를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말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그리스 신화에서 최초의 말을 만든 게 바로 포세이돈이거든요. 어떻게 바다의 신이 말을 만들었을까요?

데메테르를 쫓아다닐 때 일이에요. 데메테르가 말로 변신해서 도망가자, 포세이돈도 따라서 말로 변신했어요. 그런데 포세이돈이 만든 말이 너무 아름다워서, 데메테르가 감탄할 정도였다고 해요. 그게 세상 최초의 말이 된 거죠.

포세이돈이 만든 말들은 보통 말과 달랐어요. 바람처럼 빠르고, 파도처럼 흰 털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특히 포세이돈의 마차를 끄는 말들은 바다 위를 달릴 수 있었어요. 물 위를 달리는 말이라니, 상상만 해도 멋지죠?

페가수스도 포세이돈의 아들이에요. 메두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날개 달린 말이었죠. 페가수스가 하늘을 날 수 있었던 건 아버지 포세이돈의 능력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로맨틱하면서도 파격적인 연애사

포세이돈의 연애사를 보면 정말 다양해요. 제우스만큼은 아니지만, 꽤 많은 연인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포세이돈의 연애 방식은 좀 독특했어요.

암피트리테가 포세이돈의 정식 아내인데, 이 둘이 만난 과정이 재밌어요. 포세이돈이 한눈에 반했는데 암피트리테가 도망갔거든요. 바다 끝까지 도망갔는데, 포세이돈이 돌고래를 시켜서 설득하게 했어요. 돌고래가 워낙 달변이라 결국 암피트리테가 마음을 돌렸다고 해요.

메두사와의 사랑도 유명해요. 메두사가 괴물이 되기 전에는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었거든요. 포세이돈이 아테나 신전에서 메두사와 사랑을 나눈 게 문제였어요. 아테나가 화가 나서 메두사를 괴물로 만들어버렸죠. 좀 억울한 일이었어요.

데메테르를 쫓아다닌 것도 유명한 일화예요. 데메테르가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 헤맬 때, 포세이돈이 청혼했거든요. 데메테르는 "말을 만들어주면 결혼해주겠다"고 했는데, 포세이돈이 너무 열심히 말을 만들다 보니 정작 데메테르에 대한 사랑은 식어버렸다는 웃픈 이야기도 있어요.

자식들에 대한 특별한 사랑

포세이돈은 자식들을 정말 아꼈어요. 특히 아들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을 물려줬거든요. 테세우스는 바다에서 숨을 쉴 수 있었고, 오리온은 바다 위를 걸을 수 있었어요.

트리톤은 포세이돈의 대표적인 아들이에요.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인 모습이었는데, 소라껍데기를 불어서 바다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했어요. 포세이돈의 오른팔 같은 존재였죠.

키클롭스 폴리페모스도 포세이돈의 아들이었어요. 오디세우스에게 눈을 잃은 후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복수해달라고 빌었죠. 포세이돈이 오디세우스를 10년 동안 바다에서 헤매게 한 것도 아들을 위한 복수였어요.

반대로 포세이돈을 화나게 한 자식들에게는 냉정했어요. 오레스테스가 어머니를 죽인 후 포세이돈에게 정화를 요청했는데, 포세이돈은 거절했거든요. 가족을 해친 자는 용서할 수 없다는 원칙이었어요.

인간들과의 특별한 관계

포세이돈은 다른 신들보다 인간들과 더 가까웠어요. 특히 선원들이나 어부들, 그리고 말을 기르는 사람들과는 특별한 관계였죠.

아틀란티스를 만들 때도 그래요. 포세이돈이 직접 인간들과 함께 살면서 이상적인 도시를 건설했거든요. 물론 나중에 인간들이 타락해서 실망했지만, 처음에는 정말 인간들을 아꼈어요.

포세이돈을 잘 섬기는 도시들에게는 특별한 보호를 해줬어요. 코린토스 같은 경우는 포세이돈의 특별한 보호를 받아서 해상 무역으로 번영했죠. 포세이돈이 바다길을 열어줬기 때문이었어요.

반대로 포세이돈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는 가혹했어요. 카산드라의 예언을 믿지 않았던 트로이 사람들을 벌주기 위해 트로이를 멸망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어요.

현대에서 재해석되는 포세이돈

요즘 영화나 소설에서 포세이돈을 다룰 때는 환경의 수호자로 그리는 경우가 많아요. 바다 오염을 막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신으로 재해석하는 거죠.

「퍼시 잭슨」 시리즈에서는 포세이돈이 좀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와요. 아들 퍼시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여주고, 현대 사회의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신으로 그려져요.

게임에서도 포세이돈은 인기 있는 캐릭터예요. 보통 물 속성의 강력한 마법사나 전사로 등장하죠. 삼지창을 휘둘러서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정말 멋있어 보여요.

마치며

포세이돈을 알아보면서 느낀 건데, 이 신은 정말 다재다능한 것 같아요. 바다의 왕이면서 동시에 지진의 신이고, 말의 창조자이기도 하고, 건축에도 능하고... 어떻게 보면 제우스보다도 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신이에요.

성격도 바다처럼 변화무쌍하죠. 평상시에는 온화하지만 화가 나면 정말 무서워지고, 사랑할 때는 열정적이고, 가족을 대할 때는 따뜻해요. 완전히 바다의 성격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포세이돈의 이야기를 보면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바다를 얼마나 두려워하면서도 경외했는지 알 수 있어요.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공간이기도 했으니까요. 포세이돈은 그런 바다의 모든 면을 대표하는 신이었던 거죠.

다음엔 하데스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하세계의 왕이면서 의외로 공정하고 매력적인 신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어요. 죽음의 신이지만 그 누구보다 진실한 사랑을 한 하데스의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