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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함께 웃는 날 멕시코 ‘데이 오브 더 데드(Día de los Muertos)’

by 티라티라 2025. 8. 10.

이번엔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축제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삶과 죽음이 함께 웃는 날 멕시코 ‘데이 오브 더 데드(Día de los Muertos)’
삶과 죽음이 함께 웃는 날 멕시코 ‘데이 오브 더 데드(Día de los Muertos)’

 

 

 

1. 죽음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삶’을 축하하는 축제

멕시코의 대표적인 전통 축제 ‘데이 오브 더 데드(Día de los Muertos)’, 즉 죽은 자들의 날은 죽음을 슬픔이나 두려움이 아닌 환희와 감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축제입니다.
매년 11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 축제는 전통적인 가톨릭 기념일인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과 ‘위령의 날(All Souls Day)’과 연결되어 있으며, 멕시코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데이 오브 더 데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으며,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죽은 이들과 다시 만나는 살아 있는 문화 행사로 평가받습니다. 축제를 통해 멕시코 사람들은 죽은 가족과 친구들을 기억하며, 오히려 삶의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기게 됩니다.

이 축제의 뿌리는 멕시코 원주민 문화, 특히 아즈텍과 마야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들은 죽음을 삶의 또 다른 형태로 받아들였고, 영혼이 돌아오는 날을 기념해 음식을 바치고 축제를 벌였습니다. 오늘날에도 그 전통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으며, 현대적인 요소들과 결합해 가장 색채감 넘치고 예술적인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꽃과 설탕 해골, 제단 그리고 퍼레이드 – 다채로운 행사들

 

데이 오브 더 데드는 단순히 묘지를 방문하는 날이 아닙니다. 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가 되는 날이며, 각 가정과 마을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 날을 기념합니다. 대표적인 행사와 상징들을 살펴보면 축제의 정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리골드 꽃과 오프렌다(Ofrenda)

축제 기간 동안 멕시코 전역의 집과 공공장소에는 **‘오프렌다’(Ofrenda)**라는 제단이 설치됩니다. 이 제단은 돌아올 영혼을 맞이하기 위한 상징적 공간으로, 죽은 이의 사진, 그들이 좋아했던 음식, 사탕, 초, 향, 물, 장식용 해골 등이 함께 놓입니다.

특히 **노란색 마리골드 꽃(‘flor de muerto’, 죽은 자의 꽃)**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꽃의 강한 향과 색은 영혼이 길을 찾도록 돕는다고 믿습니다. 가족들은 이 꽃으로 제단을 장식하고, 영혼이 올 길을 따라 꽃잎을 뿌려 놓습니다.

 

칼라베라(Calavera), 설탕 해골의 의미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상징 중 하나는 바로 **‘설탕 해골(Calavera de Azúcar)’**입니다. 설탕이나 초콜릿으로 만든 해골 모양 과자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입니다. 해골에 죽은 이의 이름을 적어 헌정하거나, 그냥 기념품으로 삼기도 하죠.

이러한 해골은 죽음을 풍자하고 희화화한 것으로,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자는 멕시코 특유의 철학을 상징합니다.

 

분장과 페이스페인팅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해골처럼 분장하거나 전통 복장을 입고 거리로 나섭니다. 대표적인 캐릭터인 **‘카트리나(La Catrina)’**는 우아한 모자와 드레스를 입은 여성 해골로, 상류층도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풍자적 상징입니다.

이 분장 문화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 할로윈과 비슷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깊은 전통과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퍼레이드와 거리 축제

가장 화려한 볼거리는 각 도시에서 열리는 **‘죽은 자들의 퍼레이드(Día de los Muertos Parade)’**입니다.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해골 분장을 하고 행진하며, 악기 연주, 춤, 노래와 함께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특히 **멕시코시티(CDMX)**의 퍼레이드는 규모와 화려함에서 단연 최고로 손꼽히며, 영화 007 <스펙터(Spectre)>의 오프닝 장면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3. 데이 오브 더 데드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데이 오브 더 데드’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축제가 되었지만, 그만큼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참여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래는 축제를 직접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팁입니다.

 

어디에서 즐길 수 있을까?

멕시코시티(CDMX)

가장 큰 퍼레이드와 다양한 예술 행사가 열리는 곳

문화 박물관과 예술 전시도 풍성함

도시 곳곳에 설치된 오프렌다 감상 가능

오악사카(Oaxaca)

멕시코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보다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음

음식과 수공예품, 시장 문화까지 체험 가능

파츠쿠아로(Pátzcuaro)

호수 위의 묘지에서 열리는 전통 제사가 유명

밤새 이어지는 촛불 의식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냄

산 미겔 데 아옌데(San Miguel de Allende)

예술 도시답게 창의적인 퍼레이드와 설치 미술 전시가 많음

사진 찍기에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

 

여행 준비 팁

항공권은 최소 3~4개월 전 예약 권장 (축제 시즌은 항공료와 숙소 가격이 급등함)

해골 분장 체험은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음

촬영 시에는 현지인의 제단이나 묘지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함

‘데이 오브 더 데드’는 할로윈과 다르며, 단순한 코스튬 파티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함

사탕, 향초, 기념품 등은 지역 장인 제품을 구매하여 경제적으로도 지역 사회를 응원하자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

촬영 장비 (카메라, 삼각대)

얇은 겉옷 (11월의 멕시코는 낮엔 덥고 밤엔 쌀쌀함)

손세정제, 개인 컵 등 위생용품

의미 있는 제물(소소한 선물)을 챙겨 제단에 올릴 수도 있음

 

삶과 죽음, 그 경계를 넘나드는 축제

멕시코의 ‘데이 오브 더 데드’는 단순한 전통 축제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기리는 동시에, 그들의 존재를 현재로 불러들이는 특별한 날입니다. 죽음을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그들의 철학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이 축제는 슬픔을 초월한 기쁨의 날이자, 가족의 의미, 기억의 가치,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줍니다.
만약 여러분이 단 한 번의 인상 깊은 문화 축제를 찾고 있다면, 멕시코의 데이 오브 더 데드는 삶 전체에 대한 시선을 바꿔줄지도 모릅니다.